수원 지방법원 입찰후기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입찰을 한 후기를 올려보려고 합니다.
경매 생초보가 법원입찰을 다녀왔습니다.
처음으로 법원이라는 곳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설레는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이 반반 두근두근 거립니다.
경기도 파주에서 수원지방법원 평택지원까지 2시간 50분 소요되었어요.
출근 시간이 겹쳐서 도착시간이 더 소요된 것 같아요.
입찰마감 시간까지 도착하지 못할 것 같아서 엄청 조마조마했었답니다.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일죽면 에 위치한 아파트를 입찰하러 다녀왔습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우두커니 아파트 한 채만 있는 시골풍경이 가득한 곳이었는데요.
주위에 작은 시가지가 있고 주택단지 와 산업용 공장이 한두 군데 있었어요. 파릇파릇한 논과 밭이 작은 도로 옆으로 쭈욱 나열되어 있어서 시골 풍경이 물씬 풍기고 싱그러운 상쾌한 공기가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게 기분이 새로웠습니다.
제가 입찰에 참여하는 아파트는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 위치한 나 홀로 아파트 단지이고 그 마을에는 단 하나밖에 없는 아파트 이기 때문에 경쟁률이 있을 거라고 예상을 하고 입찰을 하기로 했죠.
종잣돈이 소액인 경매 초보자에게 는 1억 이하의 아파트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먼저 입찰하기 전 임장을 하면서 시세조사를 꼼꼼히 하였습니다.
일죽면 아파트의 시세가 30평 기준으로 잡고 1억 2천만 원 에서 1억 2천5백만 원 선에 거래가 되고 있었습니다.
급매로 거래되는 금액은 1억 1천만 원 정도 거래가 되고 있었고 , 전세가는 5천5백만 원 에서 6천만 원 언저리에 거래가 되고 있습니다. 월세는 1천만 원에 월 60만 원, 2천만 원에 월 50만 원 정도 거래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인근 부동산에 들어가서 탐문을 해보니 급매로 내놓으면 금방 매매가 될 수 있는 물건이라고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전세도 바로 맞출 수 있을 거라고 좋은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그런데, 입찰경쟁이 만만하지 않을 거라고 힌트를 주셨어요. 해당 경매 물건의 문의 전화가 12명이고, 방문자도 저를 제외하고 4명이 이미 부동산에 다녀갔었다고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래도 경험 삼아 한번 도전해 보고 싶은 간절한 열정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입찰에 참여하기로 하였습니다. 패찰을 하더라도 경험을 쌓아야 다음에 정말 좋은 경매물건을 찾았을 때 혼자서 능숙하게 입찰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파트 30평 감정가가 1억 2천4백만 원, 최저가 8천6백8십만 원에 나온 물건이었습니다.
입찰보증금 은 최저가의 10% 8백6십8만 원입니다.
저는 1억 5백만 원으로 입찰가를 산정하였습니다.
법원에 한 시간 전에 도착하자는 계획이 무산되고 예상보다 늦게 도착을 하게 되었고, 헐레벌떡 주차를 하기 위해 서 주차장을 몇 바퀴나 땀을 뻘뻘 흘리면서 돌아다녔어요. 겨우 모퉁이에 한자리가 나서 주차를 하고 헐레벌떡 법정을 향해 뛰어갔습니다.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 사실은 법원에 적어도 30분 전 일찍 도착해서 미리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꼈습니다.
참고로 법원 주위로 도보로 5분 거리에 단독 주택들이 많아서 그 주변에 주차를 해도 되고 빌라 옆으로 낮시간에는 주차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저위에 맨 위에 보이는 법원 사진은 본관이고 법정은 뒤쪽에 위치를 하고 있었습니다.
안내문을 따라서 왼쪽으로 돌아가니 등기과가 보이고 다음으로 종합민원실을 지나고 5분 정도 거리에 경매법정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허걱!! 이게 무슨 일이지? 경매법정이 공사를 하고 있어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잘못 찾아온 건 아닐까 정말 앞이 캄캄해지더군요.
옆을 돌아보니 왼쪽 끝에 임시 법정이 보였어요. 컨테이너 로 된 가건물 안에서 사람들이 바글바글 드나들고 있었지요.
"휴우~~ 정말 다행이다! " 가슴을 쓸어내리고 총총걸음으로 임시 법정 안으로 들어갔어요.
컨테이너 안이 협소한 관계로 사람들이 북적북적 소란스러웠습니다.
사람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서 법원 집행 보좌관 이 오른쪽에서 입찰봉투를 나누어 주고 있었습니다.
입찰 봉투를 받아 들고 게시판으로 향하였어요. 혹시나 제가 입찰하려는 사건번호가 취하되지 않았는지 확인을 하고 다행히도 제 사건번호는 계획대로 경매가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
입찰표작성 예시, 입찰 시작시간, 마감시간
입찰표를 작성하고 도장 날인하고, 틀린 부분이 있는지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만약, 틀린 부분이 있으면 절대로 고쳐서 기입하시면 안 되고 새로 입찰표를 받아서 다시 처음부터 작성을 해야 합니다. 글씨를 고쳐서 쓰게 되면 무효 처리가 되므로 정말 주의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보증금을 수표 한 장으로 신한은행에서 미리 준비를 하고 온 상태입니다.
입찰보증금 봉투에 수표가 들어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하고 봉투 겉면 도장날인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
입찰봉투 앞면
입찰봉투의 뒷면 도장도 확인해야 합니다.
법원에 따라 도장 찍는 곳이 다르게 적용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겉봉투를 확인합니다.
이름과 도장을 날인합니다.
입찰 겉봉투의 뒤면 도 확인합니다.
사건번호 와 물건번호를 기재하고 도장을 날인합니다.
이제 모두 확인이 되었으면 스템플러로 입구를 봉하고 입찰함에 입찰봉투를 투입하면 됩니다.
이제 입찰마감시간이 지나고 법원집행관과 보좌관들이 개찰 준비를 하는 동안 잠시 기다리면 돼요.
두근두근 모두가 내가 입찰한 사건번호만 입찰에 참여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집니다. 하하하!
잠시 기다리는 동안 경매법정 입구에 직원식당에서 법원까지 달려오느라 정신없이 바빴던 나를 위해 시원한 음료수 하나 폭풍 흡입하고요, 주위를 둘러보니 식대가 단돈 5천 원!! 개찰 끝나고 밥 먹고 가야지 ~~ 룰루 랄라!!
이제 법정으로 다시 돌아가서 맨압자리에 앉아서 잠시 눈치를 살펴보고 사람들이 어디에 많은 입찰을 했을까 궁금해집니다. 드디어 개찰이 진행되는 순간입니다! "두근두근 " 제심장이 난리가 났네요! 하하하.
11시 18분! 집행 보좌관이 안내방송을 시작합니다.
입찰봉투를 제출하려고 줄을 서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까지 모두 입찰봉투를 받고 진행하겠다고 사전 안내방송을 합니다.
11시 20분 개찰을 시작합니다.
집행관은 하나의 사건 번호를 호명하고 최고가 금액과 2순위 금액, 다음으로 3순위 금액까지 불러주시네요~
그리고 최고가 매수인은 법정 앞으로 나오라고 호명을 하십니다. 최고가 매수인의 신분증과 꼬리표를 확인하고 나서 마이크로 공유자 우선매수인과 차순위 매수자가 있으면 나오라고 안내방송을 하십니다.
공유자우선매수 및 차순위매수자가 없으면 해당 사건번호에 입찰한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나와서 줄을 서게 한 후 패찰 한 사람들의 이름을 한 명씩 호명하여 신분증과 꼬리표를 확인 후 입찰보증금 봉투를 돌려주십니다.
참고로 공유자 우선 매수자가 나오면 최고가 낙찰금액으로 우선 매수권이 인정이 되며, 최고가 매수인은 최고가로 낙찰이 되었음에도 포기를 해야 합니다. 공유자 우선매수자가 최고가 매수인이 되는 거지요.
아쉽게도 그동안 권리분석하고 임장하고 정성 들여서 입찰한 사건을 최고가 매수인으로 낙찰이 되고도 빼앗기는 안타까운 상황이 펼쳐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사전 조사가 꼼꼼해야 하겠죠.
이어서 다음 사건을 순서대로 앞의 사건과 똑같은 순으로 반복해서 진행을 합니다.
패찰 한 사람들은 보증금을 돌려받은 후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경매법정을 빠져나가면서 아쉬운듯한 표정을 짓는 사람도 있고, 뭔가 석연치 않은 표정으로 남아서 낙찰자의 뒤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질문을 퍼붓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드디어 저의 사건번호가 호명이 되고, 두두둥!! 1순위 낙찰자가 호명되고 2순위, 3순위가 호명되었죠.
1순위 낙찰자의 낙찰가는 허걱!! 1억 1천3백6십만 원!! 우우우. 아파트 시세 조사할 때 급매로 나오는 금액이 1억 1천만 원인데 3백6십만 원을 더 높게 쓰다니!! 두둥!!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남는 게 없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잠시 지켜보았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대리 입찰하신 분이었습니다. 집행보좌관이 대리입찰 이시죠!라고 질문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우우.
아쉽지만 저는 패찰을 하고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서 나오려다가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세입자가 전세로 살다가 매수를 하려고 대리 입찰을 보낸 걸까? 알고 보니 대행사 직원이고 자세한 내막은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개찰 후 낙찰이 된 사람들은 법원 내의 민사신청과 에서 사건기록을 열람하고 필요한 서류를 복사하고
아쉽게 패찰 한 사람들은 법원 내에 위치한 신한은행이나 우체국에서 보증금을 다시 입금하고 법원을 나와서 집으로 돌아갑니다.
저의 입찰은 보기 좋게 패찰 하였고 2순위 , 3순위 안에도 못 들었어요, 우우우.
그렇지만 정말 잊지 못할 첫 법원입찰 경험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경쟁을 하면서 치열하게 살고 있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나의 삶을 뒤돌아 보게 되더라고요.
나는 저들의 활기찬 추진력을 바라보며 용기가 불끈 솟아오르게 되었어요. 더욱더 노력해야 되겠구나!라고 느끼며 그래도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나에게 잘했다고 칭찬해 봅니다. 더 잘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위로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상으로 경매초보의 법원 입찰후기를 마쳐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저와 같이 경매 초보자 분들께 저의 글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읽어주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드립니다.